“자판기 커피서 ‘이것’ 나와”…마시고 죽을 뻔한 女, 무슨 일?

스페인 마요르카 공항에서 한 여성 자판기 커피 마시고 쇼크...벌레가 득실한 채 나와, 가족은 공항 상대로 소송

스페인 섬 마요르카 공항의 자판기에서 커피를 마신 한 여성이 벌레로 가득 찬 커피를 마신 후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키고 있는 모습, 이해를 돕기 위함), 오른쪽 실제 공항 자판기에서 나온 커피 종이컵-벌레들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페인 섬 마요르카 공항에서 한 여성이 자판기 커피를 마신 후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그가 꺼내 마신 커피는 알고보니 벌레로 가득 차 있었고 여성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알레르기성 과민반응)를 일으켜 잠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이리메일이 스페인 매체 울티마 호라 최근 보도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21세의 여성은 마요르카의 수도 팔마 손 산트 호안 공항에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판기에서 커피를 꺼내 마셨다.

한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이 여성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맛을 느꼈고 컵을 자세히 살펴본 결과 벌레 떼가 기어 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이 후 얼굴이 부어오르기 시작하고 목이 부어올라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급기야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켜 숨도 쉬기 어려워졌다.

그는 공항 의료 서비스에서 아드레날린과 기타 약물을 투여받은 후 팔마의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36시간을 보낸 후 지난 24일 새벽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 여성은 피부에 다양한 발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울티마 호라에 따르면 이 여성의 가족은 현재 공항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족은 고소장을 통해 “공항 직원이 자판기를 제대로 관리해 오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며 “커피 컵에 벌레가 있는 것은 공중 보건과 무모한 부상에 대한 범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벌레나 곤충 먹었을 때 치명적인 경우는? 

자판기 커피에서 나온 벌레가 어떤 종류인지는 기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벌레를 삼키는 일은 그 벌레가 어떤 종류이냐에 따라 생각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로체스터 메이요 클리닉의 임상 기생충학 연구소 소장인 바비 프리트 박사(미생물학자이자 병리학자)는 벌레를 삼켜도 무해한 경우와 위험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프리트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벌레를 먹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거미, 진드기, 진드기 같은 거미류와 모기, 파리, 모기, 벼룩, 빈대 같은 곤충을 포함한 절지동물은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서 소화된다. 가끔씩 벌레를 먹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벌레들은 벌, 말벌, 불개미, 일부 애벌레 등 쏘이거나 물 수 있는 특정 곤충이다. 프리트 박사는 “보통은 물거나 쏘였을 때 가벼운 통증과 국소적인 부종만 유발한다”며 “하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쏘인 후 두드러기, 얼굴, 목, 입의 부종, 호흡 곤란, 현기증, 혈압 강하, 심하면 심장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피펜이 없는 경우 알레르기가 있는 벌레를 먹으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퀴벌레와 같이 쏘지 않는 다른 종류의 벌레는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 그 조각을 흡입하면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절지동물은 발과 몸에 박테리아를 간접적으로 옮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파리는 이질균을 옮길 수 있으며, 이는 심한 설사와 종종 피가 섞인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프리트 박사는 “이런 벌레나 곤충을 삼키는 일이 발생하면 보통 일주일 이내에 저절로 해결되지만 심할 경우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 쇼크…방치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편, 사건의 여성이 일으킨 아나필락시스는 중증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다. 제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알레르기 질환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몸에 맞지 않은 식품이나 약물을 먹었을 때 갑자기 두드러기, 호흡곤란, 쌕쌕거림,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발진이나 가려움 등의 피부 증상이 가장 흔하다. 하지만 기침, 쌕쌕거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삼키거나 말하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호흡이 가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심한 경우 혈압이 떨어져 실신할 수도 있다.

구역, 구토와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은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적절한 치료나 조치가 없이 방치할 경우 장기 손상이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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