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으로 쏘아올린 총알도 위험할까?

난장이(난쟁이)가 하늘로 쏘아올린 공은 비상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이는 문학적 표현이다. 그런데 문학이 아닌 과학에서도 쏘아올린 물체는 결국 추락한다. 공이 아닌 실탄이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매년 뜻하지 않은 총기사고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총기사고하면 빠지질 않는 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드물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

지난해 9월 강원도 철원의 한 부대에서 사격장 근처를 지나던 상병이 실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정인을 조준하지 않은 총알도 이처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

철원 총기 사고는 장애물에 튕긴 총알인 ‘도비탄’, 빗나간 탄인 ‘유탄’ 혹은 훈련 후 남은 실탄을 모두 소진하는 ‘잔탄 사격’ 등이 원인이라는 의혹을 샀다. 이에 대해 최근 국방부는 잔탄 사격은 아니라는 조사내용을 밝혔다.

도비탄이나 유탄처럼 조준한 곳과는 다른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총알이 날아가 사고가 발생하는 참극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상황은 기념 발포처럼 하늘을 향해 사격을 할 때다. 미국 언론매체 ‘테크 인사이더(Tech Insider)’의 10일 보도에 의하면 하늘로 쏘아올린 총알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하늘로 쏘아올린 총은 당사자보다는 인근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수직으로 쏘아올린 총알은 2마일(약3.22㎞)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 다음 중력의 힘에 의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하강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다.

하늘로 올라간 총알의 시속이 0마일에 이르면 다시 아래로 추락하는데, 이때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공기저항이 하강 속도를 늦춰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속 400마일(약644㎞)을 넘는 속도로 떨어진다.

이 같은 속도는 누군가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다. 시속 100마일의 속도만으로도 총알이 사람의 피부를 관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로 쏘아올린 총알은 수직으로 그대로 떨어지기보다는 바람에 의해 자신이 쏜 곳에서 수십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간다. 본인보다는 근처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확률이 높은 이유다.

매년 미국에서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하늘로 쏘아올린 총알처럼 제 갈 길을 잃은 총알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일부 지역은 기념 발포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국내는 총기사고가 흔치 않지만, 철원처럼 터무니없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점에서 확실한 총기사고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apitosh/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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