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클로즈업] 치매 패치제로 상장 눈앞 ‘아이큐어’

치매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치료제를 패치 형태로 개발 중인 바이오 벤처가 상장을 준비 하고 있다.

주인공은 의료용 패치제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아이큐어. 현재 코스닥 기술상장특례 제도로 상장하기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상태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

아이큐어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빠르면 1월 말, 늦어도 2월 초 이뤄질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은 6월 정도로 예상된다.

2000년 설립된 아이큐어 핵심기술은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Transdermal Drug Delivery Technology)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피부투과 증진 기술 ▲다양한 패치 구조 설계 기술 ▲약물 방출 조절 기술 ▲제조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큐어는 기존 경구용 의약품의 약물투여경로 및 제형 변경을 통해 다양한 패치 형태 의약품을 개발 생산해 왔다. 특히 치매 증상 완화 약물인 도네페질 제제를 세계 최초로 패치제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유비스트 자료(2016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은 약 19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14%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중 도네페질 제제가 70%에 해당하는 약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다국적제약사 에자이의 먹는 약 ‘아리셉트’다.

하지만 경구용 치료제는 인지장애를 가진 치매 환자의 특성상 복용 관리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또한 삼킴 장애로 인한 구토와 위와 간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는 꾸준히 제형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치매 치료제 리바스티그민 제제는 90% 이상이 패치형태다. 액체 상태로 비교적 제형 변화가 쉽기 때문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약 7%로 도네페질 제제에 비해 훨씬 낮다. 비록 실패했지만 에자이가 도네피질 패치제 개발을 두 번이나 시도했던 이유기도 하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도네페질은 고체 형태라 제형 변화가 까다로워 여러 글로벌 제약사도 패치제 개발에 실패했다”면서도 “아이큐어가 개발 중인 도네페질 패치제는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3상을 마치고 상용화에 성공하면 아이큐어 제품은 세계 최초 도네페질 패치 치료제가 된다. 장점도 명확하다.

붙이는 형태다 보니 구토나 염증 등의 부작용이 없고 위와 간에 부담도 적다. 일주일에 두 번만 붙이면 돼 약물을 제때 투여할 수 있다.

아이큐어 측은 도네페질 패치 치료제 임상 3상을 2019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미 국내 제약사 4곳과도 국내 판권 계약을 맺은 상태로 상업화 시기는 2020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매 치료제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패치 형태의 치매 치료제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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