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활동, 성격도 바꾼다 (연구)

사람은 1년 가운데 100일을 잠으로 보내고, 80일을 앉아서 보낸다. 이런 비활동적인 시간이 길어질수록 건강이 나빠진다. 심지어 성격도 변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이 나왔다.

영국심장재단(BHF)의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사람은 1년에 76일을 앉아서 보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같은 ‘비활동성(신체 활동 부족)’이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지적했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수록 건강상 문제가 생긴다는 점은 이제 일반 상식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부족한 신체 활동이 개인의 성격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와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비활동적인 생활을 많이 할수록 20년 후의 성격에 해로운 영향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기존의 종적 연구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1992~1994년 평균 연령이 50대 초반이었던 위스콘신 거주자 6000명의 데이터에는 성격 검사 결과와 신체 활동 수치 측정 내용이 담겨있었다. 동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2011년 테스트 결과도 참조했다.

또 다른 데이터는 1995~1996년 평균 연령 40대 중반의 실험 참가자 2500명의 성격 검사와 신체 활동량으로, 동일한 실험 참가자의 2013~2014년 후속 검사 결과도 함께 활용했다.

개인의 건강과 심리 상태, 질병 이력 등에 대한 기록도 이번 연구의 참고 자료가 됐다.

분석 결과, 개인의 건강 상태와 성격 유형은 사람마다 제각기 달랐지만 신체 활동 부족과 성격 변화 사이에는 일관된 연관성이 있었다.

정원 가꾸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 활동, 힘차게 걷기처럼 중간 강도의 운동, 달리기처럼 고강도의 운동 등 신체 활동 강도에 따라 특정한 성격 변화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주로 운동 강도가 약할수록 성격에 부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는 스트레스 반응을 포함한 기본적인 생리학적 특징이 성격과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운동을 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생리학적인 변화가 성격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활동적인 생활을 하면 호기심, 모험심 등과 연관된 활동을 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도 성격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운동으로 인한 기분 향상 효과와 폭 넓은 사교 활동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줄어드는 것도 시간이 흐를수록 성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개인에게 미칠 긍정적인 측면도 덧붙였다. 오늘부터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반대로 몇 십 년 후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Physical activity and personality development over twenty years: Evidence from three longitudinal samples)은 ‘성격연구저널’ 온라인판 2월 10일자에 게재됐다.

[사진=Victoria 1/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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