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없어 '유리 천장' 못 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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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가슴이 없다는 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

유방암 투병 중 받은 유방 절제술로 장애 판정을 받아 강제 전역을 당했던 피우진 보훈처장의 말이다. 피 처장은 이에 항의하는 소송 끝에 육군으로 복직했고, 문재인 정부의 첫 보훈처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피 처장이 겪었던 유방암으로 인한 여성 경력 단절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박연희 센터장과 진료기획팀 박정현 책임연구팀은 유방암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4년 경제 활동에 참여한 여성 인구수와 이들의 암 발생 추이를 토대로 GDP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유방암으로 인한 GDP의 손실 규모가 최근 15년 사이 6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999년 920억에서 2014년 642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GDP 기준 손실 중도 또한 0.02%에서 0.04%로 증가했다.

암으로 인한(갑상선암 제외) 여성 경제 활동 인구의 경제 손실 규모는 2014년 2조7100억 원에 달했다. 암종 별로는 유방암이 642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장암(1890억 원), 위암(1870억 원), 폐암(108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이 다른 암에 비해 손실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이유는 유방암이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는 것과 경력 단절 여성이 직장으로 복귀하기 쉽지 않은 현실 탓으로 분석됐다. 유방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꼽힌다. 여성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황금기인 35세 이상 64세 이하 연령대에선 모든 암 중 발생률이 가장 높다.

유방암은 많이 발생하는 대신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92.3%로 다른 암과 비교하면 가장 앞선다. 이 때문에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발병 이후 일터를 떠났다가 치료를 끝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복직하지 못하고 경제 활동이 위축된 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유방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유방암은 해마다 2만 명 가까이 되는 환자들이 새로 발생한다. 다른 암은 2012년부터 신규 암 환자 발생이 감소하거나 정체 추세인데 유방암 환자는 매년 4%씩 늘고 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도 부담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연희 센터장은 "여성이 유방암으로 경력이 중단되지 않고 원만하게 일터에 복귀할 수 있도록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진=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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