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두통, 감기일까? 성병일까?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는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성병을 의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가장 흔한 성병으로 꼽히는 헤르페스의 증상이 감기몸살과 유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헤르페스 감염자의 80%는 초기에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렇게 며칠 앓고 나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따라서 감염자들은 대개 감기몸살 쯤으로 여기고 지나친다. 미국의 경우 이렇게 감염 사실을 모르는 헤르페스 환자가 4000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체의 신경절에 잠복하다가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증식을 일으켜 감염 부위 피부에 물집을 만든다. 이 증상은 통증을 수반하면서 3주 정도 지속된다.

헤르페스의 바이러스는 두 가지. HSV-1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입 주변 등 얼굴에 물집이 생긴다. HSV-2형에 감염되면 주로 성기 주변에 포진이 생긴다.

CDC는 특히 2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90%는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콘돔 사용 등 전염 예방에 소홀하기 쉽다고 우려했다.

헤르페스는 완치가 어려운 성병이지만,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투약하면 물집 등의 증상을 완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확률도 낮아지지만 내버려 두면 증상이 주기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

[사진= VGstockstudi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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