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 새로운 대안?

만성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증 아토피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길까. 중증 성인 아토피를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다.

중증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인 전신 면역 질환으로 심각한 가려움증과 건조, 발적(붉어짐), 진물 등이 동반된다. 환자는 일주일에 4일 이상 극심한 가려움으로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3명 가운데 1명은 불안감과 우울증을 호소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사노피 젠자임과 리제네론은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치료제 ‘듀피젠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25일 서울 노보텔 엠버서더 강남에서 공식 출시를 알리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는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위한 세계 최초 표적 생물학적 제제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로 여겨지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체 의약품이다.

2017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듀피젠트는 7.5년간 총 252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성을 입증했다. 대규모 임상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독 투여와 병용 투여에서 가려움증 치료와 환자 삶의 질 등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 서성준 회장(중앙대 교수)은 “듀피젠트는 단독 투여 16주 시점에서 환자 2명가운데 1명에서 병변 크기와 중등도가 75% 이상 감소됐다”며 “52주 시점에서도 환자 65%에서 병변 크기와 중등도가 75%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면역 억제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에게도 효과를 나타냈다. 듀피젠트와 면역 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TCS)을 병용 투여한 결과 환자 3명 가운데 2명이 병변 개선을 보였다. 환자 88%는 피부 삶의 질 지수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사노피 젠자임 박희경 대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증 아토피 환자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난 3월 30일 듀피젠트가 국내 허가를 받음에 따라 치료 대안이 없었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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