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물티슈… “어린이 제품 검사해주세요”

국민청원 안전 검사제가 실시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국민들이 총 60건의 검사 청원을 올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지난 4월 24일부터 시행한 국민청원 안전 검사제와 관련해 현재 33건의 추천이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식약처는 “그간 추천 대상을 살펴보면 국민들은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 안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기저귀 안전 검사를 청원합니다’ 청원 글을 올린 한 국민은 “만 24개월 딸을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글쓴이는 “가끔 기저귀 갈 때 보면 발진이 있는데 기저귀 때문은 아닌지, 기저귀 브랜드를 바꿀 때마다 딸에게 안 맞는 제품이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며 “2017년 문제가 있었던 생리대처럼 기저귀도 화학 약품 냄새가 나는데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어린이용 물티슈 검사를 요청한 또 다른 국민은 “시중에 유아용 물티슈로 판매되는 제품이 많지만 사실 물티슈는 영유아 전용으로 따로 인증, 허가, 관리 감독을 받아 ‘영유아 전용’으로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몇몇 회사는 내부적으로 정한 몇몇 항목에 대해서만 검사 결과를 보내는 데 소비자가 이것을 보고 공인된 기관에서 안전을 보장한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고 식약처의 전수 검사를 촉구했다.

어린이 제품 외 일반 식품, 화장품에 대한 청원도 있었다. GMO 제품, 화장실용 화장지에 대한 검사 요청이 추천 수 상위에 올랐다. 천연 화장품에 대한 안전 검사를 원하는 국민도 있었다.

국민청원 안전 검사제는 국민이 불안해하는 식품, 의약품에 대해 국민 청원을 받아 다수가 추천한 제품군을 수거, 검사하고 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다. 15일 현재 국민청원 안전 검사제 사이트(petition.mfds.go.kr)에는 1만9000명 이상의 국민이 접속했고, 60건의 청원 가운데 현재 33건이 청원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국민 추천을 받은 청원 중 다수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소비자 단체,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청원 안전 건사 심의 위원회’가 1차 검사 대상을 선정한다”고 했다. 또 “선정된 청원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군의 전체 품목을 수거, 검사해 결과를 단계별로 공개하고 부적합 제품은 시중 유통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ndrei Kuzmik/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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