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평택항…독성 있는 붉은불개미 발견

부산항에 이어 이번에는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는 개미종인 만큼 곧바로 소독과 방제 조치에 들어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18일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점검하던 중 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중 일개미 20여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변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견지점 주변 반경 5미터 내에 통제라인과 점성페인트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약제 살포 등의 우선 조치를 실시했다. 방제구역 반경 100미터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환경부, 농진청 등 관계기관의 전문가는 19일 합동조사를 실시해 붉은불개미 군체의 존재 유무와 크기 확인, 방제 범위 결정 등의 조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설치된 예찰트랩 60개를 조사하고, 방제구역의 정밀 육안조사와 독먹이 살포도 추진한다. 방제구역 내의 컨테이너 화주에게는 붉은불개미 발견 시 신고토록 안내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불개미가 번식하고 활동하기에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에는 수출입 컨테이너 등을 통해 유입되는데, 고온 다습한 날씨에 주로 서식한다. 결혼비행(암수 개채가 섞여 무리 비행하는 것)의 적정온도는 평균 23도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5~9월 기온과 맞물린다.

붉은불개미는 솔레놉신이라는 독을 가지고 있어 물리면 통증, 가려움, 일부 사람에게는 쇼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독성 세기는 꿀벌 독성의 5분의1이다.

북미에서는 붉은불개미에게 물려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붉은불개미가 널리 정착된 중국과 대만 등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사례가 없다.

하지만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어 토착 개미, 파충류, 소형 포유류에 대한 집단공격으로 서식지를 파괴하고 자연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살충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업에 큰 해를 가할 수 있고, 식물의 뿌리와 나무껍질을 뚫고 즙액을 섭취하기 때문에 어린 묘목을 죽이는 등의 피해도 야기할 수 있다.

[사진=Elliotte Rusty Harold/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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