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 뒤 흔한 다리 통증이 ‘뼈 암’의 신호?

고등학생인 김모(17세) 군은 친구들과 축구경기 후 다리가 욱신거리는 통증을 자주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으로 알고 파스를 붙이곤 했다. 하지만 한밤중에도 통증이 심해지자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정밀 진단 후 그는 악성골육종 판정을 받았다.

팔, 다리의 뼈에 발생하는 암인 악성골종양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어린이와 젊은 환자가 많은 게 특징이다. 환자 연령대(2017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50대(18.5%)가 가장 많았지만, 10대도 18.2%나 된다.

 운동 후 근육이 뭉친 느낌도 잘 살펴야

운동을 한 뒤 근육이 뻐근하면 흔히 근육이 ‘뭉쳤다’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실제로 덩어리를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외적으로 격렬한 운동으로 근육이 파열되거나 축구경기 시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 순간적으로 덩어리처럼 만져질 수는 있다.

덩어리가 확실하게 만져지거나 좌우가 비대칭인 경우에는 종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덩어리의 크기가 5cm 이상이거나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면 암(악성 종양)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환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정형외과)는 “팔다리의 종양을 근육이 뭉친 것으로 생각해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악성 종양이라면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고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골종양은 어떤 병?

골종양은 우리 몸의 뼈에 생기는 혹(종양)을 말한다.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하는데, 양성이 악성보다 흔하게 발생한다. 양성 골종양은 뼈에서 생겨 뼈를 파괴할 수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악성 골종양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장기를 침범하고, 혈액을 통해 전이를 일으킨다. 골육종 진단 시 20% 정도의 환자에게서 전이가 발견되는데, 가장 흔한 곳이 폐 부위다. 골종양은 우리 몸의 뼈(206개)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팔 다리의 긴 뼈에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악성 골종양의 증상은 매우 천천히 생긴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으로 야간 통증, 휴식 중의 간헐적인 통증, 운동 시 통증이 생기고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악성 골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암이 생긴 팔,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붓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혹이 만져지는 경우는 40% 정도로 피로, 열, 체중 감소, 빈혈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다리뼈에 생긴 암은 뼈를 약하게 해 부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운동 중 부상으로 잘못 알면 악성 골종양 발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골육종의 원인은?

골육종은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뼈가 과도하게 성장하거나 선천적인 염색체 이상, 암 유전자, 방사선 노출, 항암제, 골 질환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골육종은 뼈의 성장이 왕성한 사춘기에 가장 빨리 자라는 뼈인 대퇴골과 경골의 골간단에 생긴다.

골육종을 겪는 어린 환자의 키가 평균보다 크고, 사춘기 성장이 더 빨리 시작되는 여자는 더 어린 나이에 골육종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볼 때 뼈의 성장이 골육종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방법 없는 골육종, 조기 발견이 중요

골육종은 현재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과거에는 악성골육종에 걸리면 주로 팔다리 절단 수술을 하고 5년 생존율도 20% 이하였다. 하지만 최근 항암화학요법 및 의료장비의 발달로 사망률과 팔다리를 절단하는 비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종양을 제거한 뒤 다시 팔다리를 재건할 수 있는 보존술이 시행되고 5년 생존율도 70-80% 정도로 증가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20-30%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치료의 핵심이다.

[사진=wavebreakmedia/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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