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면 덜 자도 되나?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자야 한다. 성장기에는 몸과 두뇌가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회복이 필수적이다. 미국 국립 수면재단에 따르면 10대는 성인보다 1~2시간이 긴 8~10시간, 그보다 어린 아동은 더 많은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그럼, 나이를 먹으면 덜 자도 될까?

미국 주간지 타임이 수면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답은 “아니다”였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임상 수면을 연구하는 레일라 케이란디시-고잘 박사는 “필요한 수면의 양은 변하지 않는다. 잠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성인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을 얼마일까?

애리조나 대학교 수면 보건 연구센터 마이클 그래드너 소장은 “평균 7~8시간이지만, 개인차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정 수면량을 측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사람들은 자기가 얼마나 잘 잤는지 모른다. 연구진이 물으면 대체로 잘 잤다고 답하지만, 다분히 주관적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6시간쯤 잤다”고 대답하지 “6.3시간을 잤다”고 답하지 못한다. 정확하게 잠드는 시간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직 국립 수면 재단 이사장 맥스 허시코비츠 교수는 “뇌와 신체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려면 8~9시간의 수면이 필요하지만, 대개 7시간 안팎이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시간 이하는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수면이 부족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분을 판단 기준으로 꼽는다. 이유 없이 온종일 우울하거나 불안한 기분이라면 수면 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자는 시간을 둘로 나눈다면 후반의 수면은 감정을 안정시킨다. 따라서 기분이 울적하다면 수면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낮에 꾸벅꾸벅 조는 것도 수면 부족의 징후다. 점심을 먹고 졸린 건 예외다. 그건 당연한 생리현상이다.

눕자마자 1, 2분 안에 잠드는 것도 잠이 부족하단 증거다. 물론 30분 이상 잠들지 못한 채 전전반측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정상적이라면 5~10분 안에 잠이 든다.

낮잠은 도움이 될까?

케이란디시-고잘 박사는 “낮잠은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40분 안팎의 낮잠은 고갈된 신체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훌륭한 방법이며, 낮잠으로 부족한 밤잠을 벌충할 수 있다.

허시코비츠 교수는 “밤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낮잠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잠이 부족하다고 너무 노심초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래드너 소장은 심각한 불면증이라면 병원을 찾아야겠지만, “어떤 날은 7~8시간을 자고 어떤 날은 6시간을 자는 정도라면 아무 문제없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은 비만과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이는 개인차를 평균한 일반적 결론이다. 그래드너 소장은 “운동이 두뇌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모두 천재는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진=Motortion/gettyimagesban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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