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 민간 임상 시험으로 효과 입증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추진하는 민간 단체가 의료용 대마의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임상 시험에 나선다.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의료용 대마, 생존의 문제’ 기자 회견을 갖고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 오일 등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석 목사는 “2017년 한 의사 부부가 난치성 뇌전증을 앓는 아이를 위해 미국에서 효과가 입증된 카나비디올 오일을 직접 구입했다가 마약류 소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강 목사는 “카나비디올 오일은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에서 통증 완화, 경련 이완 등을 돕는 어엿한 건강 식품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류로 취급돼 의료용 목적으로도 활용되지 못한다”고 했다.

강성석 목사는 “미국뇌전증학회나 환우회 협회에서는 의료용 마약의 효능에 관한 여러 연구와 가이드라인이 개발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의료진이 법적으로 의료용 대마 임상 연구를 할 수 있음에도 이제껏 충분히 논의된 바가 없었다”고 했다.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는 2017년 1월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강성석 목사는 “그간 국회 파행으로 진전이 없던 개정안 통과를 진행하는 동시에 협회 차원에서 의료용 대마의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용현 의사(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회장)는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엔도카나비노이드는 신경계, 면역계와 결합해 통증 및 염증을 가라앉힌다”며 “뇌전증, 우울증 등 신경계 질환을 앓는 환자 중에는 이러한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이 선천적, 후천적으로 무너진 경우가 많다”고 했다. 권 의사는 “칸나비디올 오일은 체내에 부족한 엔도카나비노이드를 외부에서 공급해 환자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권용현 의사는 “협회 활동을 보고 여러 의료 기관에서 임상 시험 지원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협회는 병원에 의료용 마약 취급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병원은 환자에 의료용 마약을 처방하고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지 생체 정보를 기록할 것”이라 설명했다.

권용현 의사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의료용 마약 취급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임상 시험에 사용하는 모든 의료용 마약 유통 기록은 블록체인 상에 저장해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는 오는 12일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협회 창립 총회를 가진다.

[사진=ElRoi/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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