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울렁증’…내 자녀·손주를 위한 꿀 팁

초등학생 12%, 고교생 32% ‘수포자’…사소한 성공·노력도 격려·칭찬해야

수학 선생님들도 상당수 느낀다는 ‘수학 울렁증’. 우리 아이의 수학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없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학 과목을 유독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학 불안(Math anxiety), 수학 공포증(Mathophobia), 수학 울렁증 등 용어도 다양하다. 우리 자녀나 손주가 수학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여간 안쓰러운 게 아니다. 과거에 자신도 쓰라린 경험이 있다면 ‘울렁증 유전’인가 하는 생각에 안타깝기도 하다. 영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뉴스’는 ‘수학 공포증 극복하는 팁’을 소개했다.

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7%가 수학에 대해 불안 또는 공포증을 느낀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어린이, 청소년, 성인이 수학에 심한 고통을 느낀다. 미국 심리학회(APA)는 수학 불안을 수학 또는 이와 관련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으로 정의한다.

불안 수준은 제각기 다르다. 수학 수업 중에는 물론, 수학 시험을 앞두고 불안 스트레스와 공포증을 느낀다. 특히 일부 성인은 각종 비용 청구서와 지출에 대한 예산 책정 등 일상적인 수학(또는 산수, 계산)에서도 이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감정적, 생리적, 인지적 증상 다양…심하면 의사, 심리치료사 도움 받아야

국내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설문에서 고교 2학년의 32.3%가 ‘수포자(수학포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의 22.6%, 초등학교 6학년의 11.6%도 수포자라고 응답했다. 수학 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는 고교 2학년의 72.4%, 중학교 3학년의 60.6%, 초등학교 6학년의 44.9%나 됐다.

심리 전문가들은 수학 불안이 부정적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수학 평가에서 나쁜 성적을 받거나, 낮은 수학 점수로 부모나 교사로부터 꾸중을 들으면 수학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난산증(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 산술에 어려움을 일으키는 학습 장애), 난독증 등도 수학 불안을 부추긴다.

수학 불안이 있는 사람은 감정(걱정, 스트레스, 초조함, 두려움), 생리(심박수 증가, 발한, 현기증 등 불안 및 공황발작), 인지(작업 기억력, 작업 집중력)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는 학교에서 낮은 성적이나 직장에서 낮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불안 감정이 일반화하고 더 높아질 수 있다.

연구 결과(2016년)에 따르면 수학 불안은 자신감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수학 성적이 뚝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도 커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성인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 흔하다. 2018년 연구 결과를 보면 수학에 대한 자신의 성과와 경험을 해석하는 방식 때문에 불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수학 불안이 심하면 정신건강 전문의 또는 심리 치료사와 상의해야 한다. 전문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5판(DSM-5) 등으로 진단을 내리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심리치료사는 수학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불안이 발생할 때 적절히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학 불안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2003년 개발된 약식 수학 불안 척도(AMAS)가 있으며 이는 표준 도구로 활용돼 왔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EES-AMAS(Early Elementary School Abbreviated Math Anxiety Scale), 수학교사용 수학 불안 척도(MAST) 등도 있다.

어른들의 경험 툭 털어놓는 것도 좋고…근육 풀기, 심호흡도 도움

수학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불안을 줄이는 방법과 수학 능력을 강화하고 학습 요구를 지원하는 방법 등 두 가지가 있다. 수학을 잘 푸는 성공 사례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축하한다. 사소한 성공이라도 상관없다. 또 미리 충분한 시간을 내서 열심히 공부하고 마지막 순간에는 공부량을 줄이거나 공부를 피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불안감을 느낄 때 근육 풀어주기, 긍정적인 혼잣말 연습, 심호흡 등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모(또는 조부모)는 수학 불안증을 가진 자녀(손주)의 나쁜 성과를 나무라지 말고 노력 자체를 칭찬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제공하고, 좀 더 나은 수학 기술을 모색하게 하고, 기대치를 현실화한다면 자녀(손주)가 수학 불안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불안이 닥쳤을 때 더 건강한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돕는다. 만약 부모(또는 조부모)에게 수학 불안이 있다면 자신은 수학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나이가 들면서 수학에 대처하는 방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솔직히 털어놓는 것도 좋다.

보호자, 수학교사, 학교 역할 중요…활용 가능한 ‘외부 자원’에도 관심을  

수학 교사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학교 교실에서 수학 불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험 질문에 농담을 끼워넣거나 큰 섹션을 작은 섹션으로 나누는 등 시험을 보는 동안 불안을 줄이는 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

어떤 고정관념이나 부정적인 관련성에 너무 많이 초점을 맞추는 과제 및 지시는 피하고, 제한 시간 안에 시험과 과제를 끝낼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 더 쉽게 참여하면 좋다. 자신감을 높여주고 긍정적인 자아를 갖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만약 가능하다면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졌을 때 재시험을 치르게 한다. 시험은 지능이나 가치를 확립하는 게 아니라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학생들이 스스로 이해하게 한다.

학교, 특히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은 다양한 숙박 시설을 제공해 학생들의 수학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도 환영받는다고 느끼게 만드는 분위기의 조성이 필요하다. 수학 관련 과정의 시험에 재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처음에 ‘완벽한’ 시험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다양한 학업 경로에 맞는 수학 과정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연극, 미술 전공자에게는 예술적 디자인에 뿌리를 둔 기하학 과정이 대수학 과정보다 더 적합하다.

부모는 미국 비영리단체인 아동정신연구소(Child Mind Institute)의 리소스(자원)를 활용할 수 있다. 수학 교사는 미국 교육부의 ‘문해정보커뮤니케이션 시스템(LINCS)의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 수학 불안을 겪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은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의 방대한 수학 불안 리소스 페이지(https://www.fau.edu/education/centersandprograms/mathitudes/links)를 확인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미국 국립 정신건강연구소, 미국 불안우울증협회 등의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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