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안에 ‘이것’ 바르면 독감 안 걸린다?

네오마이신 성분 함유된 연고제 신속한 면역반응 유발

네오마이신 성분이 코 점막에서 인터페론 자극 유전자(ISG)의 발현을 유도해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면역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 처방전 없이 사서 바를 수 있어 미국에서 가정용 상비약의 대명사 중 하나인 네오스포린(Neosporin)이란 연고제가 있다. 이 연고를 코 안에 살짝 바르는 것이 코로나19와 독감 같은 호흡기질환 예방 효과가 생긴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된 미국 예일대 연구진의 리뷰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네오스포린은 네오마이신(neomycin), 바시트라신(bacitracin), 폴리믹신B(polymyxin B) 등의 항생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중 네오마이신이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코에 있는 유전자로부터 신속한 면역반응을 유발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예일대 의대 이와사키 아키코 교수(면역생물학 및 피부과)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저렴한 항생제 연고가 인체를 자극해 항바이러스 반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배경 노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억7400만 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700만 명 가까이 숨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독감 바이러스는 연간 최대 500만 명의 중증 질환 환자와 50만 명의 사망자를 유발한다.

이러한 호흡기질환에 대항하는 일반적 전략은 정맥주사를 맞거나 입으로 알약을 복용하는 형태로 감염의 진행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비강 중심의 대처법이 감염이 폐로 퍼지고 폐렴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일으키기 전에 감염을 막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했다.

연구진은 생쥐 대상 동물실험을 통해 네오마이신을 비강에 바르는 것이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생쥐들에게 강력한 면역 반응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네오마이신은 또 코로나19의 접촉 전파로부터 실험실 햄스터들을 강력하게 방어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21명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네오스포린을 코 안에 바르게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도 강한 면역 반응이 관찰됐다. 네오마이신 성분이 코 점막에서 인터페론 자극 유전자(ISG)의 발현을 유도해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면역반응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이와사키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이 저렴하고 일반적인 항생제를 최적화해 특히 자원이 제한된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바이러스 질병과 그 확산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접근법은 숙주 지향적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무엇이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대표적 상처 연고인 후시딘과 마데카솔에는 네오마이신이 들어 있지 않다. 마데카솔의 자매품인 ‘마데카솔 케어’과 ‘복합 마데카솔’에는 네오마이신이 함유돼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pnas.org/doi/10.1073/pnas.23195661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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