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중 4곳 주 1회 휴진 결정… “의대 교수들 번아웃 우려”

서울대·세브란스 오는 30일 진료 휴진...서울성모병원은 아직 미결정

응급실을 나서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빅5’병원 중 4곳(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이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수술을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의대 증원이 촉발한 전공의 사직이 장기화되며, 현장에 남은 의대 교수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봉착하면서 나온 정책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30일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전면 중단하고 다음 달까지 매주 하루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비대위 측은 “의료공백 장기화로 근무시간, 정신적·신체적 부담, 번아웃과 스트레스 지각 정도를 볼 때 한계에 도달한 만큼 환자의 안전진료를 담보하고 교수의 진료 역량과 건강 유지를 위해 개별적으로 30일 하루 휴진(외래진료와 수술)하기로 결정했다”며 “정부의 입장 변화와 이에 따른 학생과 전공의의 무사 복귀 여부를 지켜보며 다음 달 말까지 환자의 안전 진료를 담보하기 위해 매주 하루 휴진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 의대·병원 비대위는 소속 의대 교수들에게 오는 30일 서울대 소속 4개 병원이 전체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휴진 사유는 의료진의 과로로 인한 의료사고 방지 및 긴급회의 참석이다. 다만 휴진 날에도 입원 진료·중환자실·응급실·응급수술 등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대교수 비대위 역시 이날부터 (의대 교수들이) 사직하고 다음 달 3일부터는 주 1회 수술·외래 진료 등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비대위는 “다만 예약된 진료와 수술 상황에 맞춰 사직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강북삼성·삼성창원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교수 비대위도 전날 주 1회 외래와 시·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하는 내용이 담긴 ‘교수 적정 근무 권고안’을 배포하고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서울성모병원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현재 정상 진료 중”이라고 전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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