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로 노벨상 수상자, 코로나 시국 ‘음모론’ 심취

[오늘의 인물] 뤼크 몽타니에

오늘(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에이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포감을 지니고 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타깃으로 한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환자들의 희망이 됐다. 1980년대 에이즈 진단은 곧 ‘사망선고’였지만, 오늘날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이 됐다.

약 개발은 HIV 발견으로 가능해졌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바이러스종양학 연구책임자 뤼크 몽타니에 박사가 HIV를 발견했다. 1983년 에이즈 환자의 림프절 조직을 배양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확인했는데, 그게 바로 HIV였다.

다음해 ‘최초 발견자’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몽타니에 박사가 연구에 사용한 림프절 조직을 미국국립보건원 로버트 갈로 연구원도 전달받았다. 그도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긴 논쟁 끝에 몽타니에 박사가 최초 발견자로 인정받았고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올해 2월 89세로 숨진 몽타니에 박사는 안타까운 행보를 걸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음모론을 펼쳤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로 활동했다.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 받으면 HIV에 감염된다는 주장을 펼쳐 의학계와 과학계의 비판을 받았다.

몽타니에 박사는 에이즈 치료제의 등장 시기를 앞당기는 업적을 남겼지만, 코로나 시국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으로 혼란을 야기하며 주류 과학계에서 멀어졌다. ‘뛰어난 공적을 남긴 이탈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학자로 기억되게 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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