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무료인데…정부 ‘백신 접종 혜택’ 효과 물음표

29일부터 2가 백신 접종자 대상, 국공립시설 입장료·체험료 할인 혜택 제공하지만...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2가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뉴스1]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 2가 백신 접종률이 7.6%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 혜택을 제시했지만, 접종률을 높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기엔 미흡해 보인다.

고령층에서의 접종률은 11월 초 대비 크게 늘었다. 11월 3일 8.4%에서 12월 1일 20.5%, 감염취약시설은 5%에서 26.7%로 증가했다. 정부는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이 5배 증가한 이유가 시설별 전담공무원 지정, 주민센터 대리 예약, 각종 편의제공 등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동절기 집중 접종기간인 18일까지 접종률을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가 백신 접종자에게 소정의 혜택을 제공하고, 접종률이 높은 지자체에는 포상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11월 29일부터 국립공원, 국립생태원, 생물자원관 등 국공립시설 입장료, 체험료에 대해 30~50%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 포상은 행안부가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이 실질적으로 접종률을 높이는 동기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8개소 체험프로그램의 체험료는 현장에서 접종증명서 제출 시 50%를 할인 받을 수 있지만 당일 프로그램은 1만 원 이하, 1박 2일 프로그램은 1만 원대로 50% 할인 혜택이 백신 접종 대가로 느껴지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의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5%는 이상반응에 대한 걱정 등으로 2가 백신 접종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를 이 같은 혜택으로 만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

국립생태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등의 입장료는 30%를 할인해주지만 만 65세 이상 입장료는 이미 무료다. 정부가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한 연령층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1일 수리학자들이 발표한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에 따르면 조만간 유행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2주 후 확진자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동절기 유행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 혜택은 접종을 유도하는 동인이 되기에 더더욱 부족해 보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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